소비자리포트 :: 공황장애 치료법 (부제:화가난다)

어제 자 소비자리포트 공황장애 치료법 방송을 보고 분노에 차 쓰는 포스팅 :-(

언젠가부터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공황장애라는 것을 밝히기 시작한 이후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생겨난 공황장애 치료법

그중에서 말도 안 되는 공황장애 치료법에 현혹된 사례가 소비자리포트에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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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공황장애가 무엇인지 한번 더 짚고 넘어가기로

[ 공황장애 ]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

이 글을 쓰는 본인도 n년째 공황장애를 겪고 있으며

공황장애라는 바다에 놓인 한 사람이지 전문가는 아님을 미리 말해두고자 한다

어젯밤 엄마가 소비자리포트에서 공황장애에 대해 다룬다고 나와보라고 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공황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같이 분노하고

겪지 않고 있는 이라도 이런 공황장애 치료법은 없음을 인지하길 바라며 글을 쓴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 동시에 신체적인 통증까지 유발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 중 하나이다

나의 경우 어지러움으로 시작해서 오한, 메스꺼움, 숨 막힘을 차례로 겪으며 공황장애임을 알게 되었다

다른 이들에 비해 비교적 빨리 깨닫고 인정한 편이라 신경정신과에도 일찍 갈 수 있었고

보다 큰 병으로 발전되지 않은 (어쩌면) 좋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소비자리포트에서는 공황장애의 '알 수 없는' 특징을 악용한 나쁜 사례들을 다루었다

처음 나왔던 A 수련원의 원장

그는 공황장애에 대해 세포가 좋아지면 낫는 병이라 일컬었다

아.. 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인가요?

환자로 위장한 소비자리포트 PD에게 30분에 15만 원짜리 공황장애 치료를 시작하였다

가슴과 등 두들김, 그것도 굉장히 과격할 정도의 두들김이었다

A 수련원의 또 다른 원장이라는 사람은 공황장애 치료법이라며

어지러울 정도까지 심호흡을 시키며 심지어 노래까지 불러주었다

어처구니 2차 ㅋㅋㅋ

A 수련원에서 행한 공황장애 치료법 ,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

정답은 당연히 NO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어딘가의 작은 통증이 얼마나 많은 불안적 발상을 불러오는지-

정신과 전문의는 심호흡에 대해 한번 더 지적한다

공황발작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심호흡을 크게 하면 산소가 급격히 밀려들어와 결국 숨을 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숨을 쉬지 못할 때 더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지 못하도록

종이봉투를 입에 갖다 대 자신이 내쉰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셔 밸런스가 맞도록 한다

-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잘 못 되었을지 모르나, 공황발작 상태일 때 종이봉투 대처법은 효과가 있다고 자부한다 -

소비자리포트 PD가 다시 한 번 A 수련원에 찾아가 방송국 PD임을 밝히고 다시 한 번 묻는다

이러한 방법이 공황장애 치료법에 적당합니까?

그에 대한 A 수련원장의 답변.. 참.. 어처구니가 없다

과격하게 심호흡을 시켰던 A수련원 공동원장은 또 헛소리를 한다

PD가 공황장애 환자라고 밝히고 받았던 공황장애 치료법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앉아있다니...

소비자리포트를 보는 내내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공황장애는 뇌가 위급상황을 잘못 받아들여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질환이며,

그로 인해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되어 어지럼증과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느끼는 것뿐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말하고 있지만,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다

정말, 누구나가 말하는 것처럼, 죽을 것 같지만 절대 죽지 않는 발작, 공황발작이다

아직까지 공황장애의 명확한 원인도 그 치료법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병원에 간 대부분의 공황장애 치료 받는 이들이 하는 이야기 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이제 다 나은 것 같다고-

하지만 역시나 공황장애는 재발했고 지금도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어느 절에서는 공황장애 치료법이라며 1분간 가슴을 80회 이상 내려치는 영상이 나왔다

소비자리포트 PD가 불쌍해질 지경이었다 (정말 너무 세게 때리더라)

이후 다시 찾아가 이게 정말 공황장애 치료법인지 되묻자 이딴 소리를 또 한다

잘 모르는 사람이 공황장애 치료법이랍시고 그렇게 가슴을 마구잡이로 때려댑니까?

아 정말 보다가 내가 공황발작이 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지막 영상은 뭐 이야기 꺼낼 것도 없다

각종 비타민을 팔아대는 약사의 영상이었는데, 물론 플라시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아무렇지 않게 완치된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또 어이 상실...

마지막에 나온 의사의 이야기가 소비자리포트 방송의 마지막이었다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치료 때문에 무수한 돈을 쓰게 되고,

정신과라는 꼬리표가 달릴까봐 검증된 약물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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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피해 사례가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나도 처음에 공황장애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내가 왜 이럴까, 하는 생각과

마음을 고쳐봐야지 하는 생각이 1순위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지금만큼 공황장애가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누구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운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라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신과에 간다고 해서 누가 정신병자 취급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공황장애를 직접 겪고 있거나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걱정이 된다면 같이 병원에 가주도록 하자

공황장애는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고, 혼자 끙끙 앓는다고 없어질 것도 아니니

기왕이면 빠른 시일 내에 보다 정확한 공황장애 치료법을 알게 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