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읽고

불면증 _ 네스티요나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불면증, 이제 두 시간 있으면 눈을 뜬 채로 24시간을 채우게 생겼다. 자리에 누웠다가 잠이 찾아올 기색이 안 보여 일어나 자판을 두드린다. 어느 것에도 집중이 되지 않아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네스티요나의 불면증을 틀었다. 머릿속에 정리할 것이 많은 것 같은데, 무엇 하나 마음 놓고 꺼내놓지를 못하겠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도, 그림으로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오로지 생각만이 머릿속을 돌고 돈다.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는데 새로운 단어들이 추가로 들어오고 있다. 더욱더 정리가 되지 않는다. 어디 가서 불면증이라 말하기도 지겹다. 누군가 인사치레로 나에게 잘 잤는지 물어보면 그렇다고 한다. 가까운 이들은 오늘은 잘, 잤냐고 물어본다. 잘, 자진 못해도 잠은 잤어 혹은 그럼 잘 잤지, 라며 안심시킨 후 다른 화제로 넘어간다. 잠에 대한 집착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걸까. 이미 오래전에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요나, 무엇을 삼켜도 나는 결코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가 없었고 이제 나는 너무 피로하고 자고 싶어 나에게 하얀 걸 줘.











불면증 - 네스티요나




돌아갈 수 없는 어제밤의 꿈과 나를 잠으로 데려가는 알약과

텅텅 비어있는 페이지들만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일뿐이지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네
사실 난 하고 싶은 말이 없어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만거야



무슨 수를 써봐도 나는 나의 머리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이제 나는 없는 것이 보여 이제 나는 없는 것이 들려
아주 오랫동안


무엇을 삼켜도 나는 결코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가 없었고
이제 나는 너무 피로하고 자고 싶어 나에게 파란 걸 줘



한 모금 짜리 값싼 위로는 내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잠에서 깨어날 때 마다 난 내 머리를 쥐고 샤워를 하고 싶었어
그 꿈들을 모조리 다 씻어내 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또 돌아오는 똑같은 밤들
나를 꺼내줘